다음 "올챙이적 배너광고계약으로 곤욕"  
     
  작성자 : 배너야 (homeset@bannerya.com)    http://www.bannerya.com  
  작성일 : 2002/06/28 13:45  
  조회수 : 742  
     
  국내 최대의 포털서비스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올챙이' 시절인 3년
전 한 소규모 여행사이트와 맺었던 광고계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음이 인터넷 여행사이트인 T사와 배너광고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 99년 6
월. 다음사이트 초기화면에 두개뿐인 배너광고 중 하나를 1년간 T사에 할애
하고 별도의 광고비 없이 T사의 수익을 분배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다음 측은 몇 달 지나지 않아 "T사 서비스를 이용한 다음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T사는 다음을 상대로 소송
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1월 다음에 "계약서대로 T사의 광고를 177일간
집행하라"는 취지의 패소판결을 내렸다.

다음은 울며 겨자먹기로 한달간 광고를 실어줬지만 3월 사이트 개편을 하면
서 문제가 생겼다.

달라진 배너 규격에 맞게 새로운 광고문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T사
가 '엉뚱한' 요구를 하며 이를 거부한 것.

현재 다음 초기화면은 하나의 공간에 40개의 광고가 번갈아 노출되는 형태
지만 T사는 99년의 계약서대로 자사의 광고만을 독점 노출시켜야 한다고 주
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수십 억원의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된 다음은 지난
18일 "변한 상황에 맞게 계약서의 내용을 해석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서
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벤처붐이 일던 초기에 별 체계없이 맺었다 무리하게
해지했던 계약이 국내 최대의 인터넷기업이 된 지금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면서도 "하루 페이지뷰가 수천만 회에 달하는 다음의 광고판을 혼
자 독차지하겠다는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