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배너광고 패러다임 변하나..  
     
  작성자 : 배너야 (homeset@bannerya.com)    http://www.bannerya.com  
  작성일 : 2003/02/23 18:52  
  조회수 : 818  
     
  인터넷한겨레에 초대형 배너광고가 등장했다. 지난 5일 처음 선보인 초대형 배너는 화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크기가 파격적이다. 기존 468×60 픽셀에 비해 세로가 5배 이상 커진 400×300 픽셀이다.
인터넷한겨레 하변길 기획팀장은 “기존의 얇고 긴 배너광고로는 아무리 번쩍거리게 만들어도 눈길 끄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광고는 크기만큼이나 인지효과가 뛰어나 광고주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여러 개의 작은 배너를 한 개의 대형광고로 과감히 통합했다”고 밝혔다. 서너 개의 작은 배너보다 한 개의 광고로 이용자의 시야를 덜 산만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인터넷한겨레는 이 광고가 온라인 광고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하 팀장은 “텔레비전이나 PC 모니터 화면과 같은 가로 세로 4:3의 비율은 동영상을 내보내는 ‘온라인 전광판’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방송광고의 장점과 기존 온라인광고의 장점을 결합한 ‘웹CF’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한겨레는 이에 따라 광고판매 방식을 기존 임프레션(노출 횟수) 보장에서 시간독점(특정 시간대에 집중해서 보여주는 형태)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즉 광고효과 측정을 임프레션이나 클릭률이 아닌 매체의 인지도 중심으로 바꿔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한겨레의 광고개편을 바라보는 동종업계의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파격적인 개편에 관심을 보인 다른 언론사닷컴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미디어의 정체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TV형 배너광고의 경우 인지도 효과가 큰 게 사실이지만, 노출률이 좋다고 메인 화면의 반 이상을 광고에 할애한다면 핵심 콘텐츠인 뉴스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광고주로부터 인터넷한겨레와 같은 조건으로 광고를 실어달라는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한 또다른 언론사닷컴 관계자는 “신규광고 창출이나 광고단가 인상 등을 동반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이같은 변화는 ‘누가 크게, 세게 보여주냐’로 흐를 위험성이 있어 광고의 선정성 측면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 신미희 기자 (mihe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