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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시작한 콘텍스트 광고


	작성자 : 배너야 (homeset@bannerya.com) http://www.bannerya.com
	작성일 : 2003/05/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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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지난 달 새로운 광고 상품을 내놓았다. 이름하여, "구글 콘텐트-타겟 광고(Google Content-Targeted Advertising)". 흔히 쓰이는 용어로 말하자면 '콘텍스트 광고(contextual advertising)'다. (구글이 검색결과에 기반하지 않는 광고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콘텍스트 광고는 사실 이미 수년 전부터 논의돼 온 광고 형식이다. 비록 오랜 시간 논의돼 오긴 했으나 정확한 정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contextual advertising"라는 단어를 검색엔진에서 입력해 보면 수천 수백가지의 기생광고 프로그램들이 검색된다. 이것만 놓고 보면 콘텍스트 광고가 매력적인 것만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너무 섣불리 단정짓지는 말도록. 지금부터 콘텍스트 광고가 무엇이며, 이것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한번 알아보겠다. 콘텍스트 광고가 뭐게? 내가 보기에, 콘텍스트 광고는 웹 페이지가 담고 있는 콘텐츠에 따라 자동, 혹은 반자동으로 그 내용에 맞춰 '배달'되는 광고를 말한다. 만일 사이트 방문객이 여행에 관한 페이지를 보고 있는 것이 포착되면 광고 시스템은 여행에 관련된 광고를 이 방문객에게 전달해 주는 식이다. 광고 시스템은 페이지에 있는 단어나 다른 정보들을 읽어 들임으로써 페이지 콘텐츠 내용을 확인한다. 콘텍스트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페이지가 갖는 '여행'이라는 지식 배경, 즉 콘텍스트에 맞는 광고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구글의 콘텐트-타겟 광고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한번 알아보자. 구글은 현재 하우스터프웍스(HowStuffWorks)라는 기계와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 사이트에 콘텐트-타겟 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하우스터프웍스 사이트 중에 DVD 플레이어가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이 페이지의 왼편에는 "스폰서" 광고 박스가 뜨고 그 안에 구글의 애드워즈(AdWords) 프로그램에서 운영되는 6개의 관련 광고 링크들이 올라가 있다. 물론 모두 DVD를 팔거나 빌려준다는 내용의 광고들이다. 이 6개의 광고들은 모두 해당 페이지의 콘텍스트에 잘 어울리는 것들이다. 이 페이지에 어울리지 않는 광고는 페이지 하단에 있는 노키아 휴대폰 광고 뿐. 물론 이는 전통적인 방식의 광고 배너다. 콘텍스트 광고에 관한 논란들 아까도 말했듯이, 콘텍스트 광고는 오래 전에 업계에 도입돼 온 광고 개념이다. 2001년에 등장했던 톱텍스트(TopText)는 대표적인 초기 콘텍스트 광고 시스템이었는데, 웹 페이지의 특정 단어에 자동으로 광고주 페이지의 링크를 걸어주는 기능을 제공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단어들은 광고주들이 톱텍스트 측에 미리 '광고비'를 지불하고 지정한 것들이다.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출간하는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할 수 밖에 없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자신들인데 정작 돈을 버는 것은 엉뚱한 제삼자이기 때문이었다. 톱텍스와 유사한 '기생' 광고 시스템은 오늘날 게이터(Gator)에서 그 명맥을 잇는다. 게이터는 톱텍스트처럼 단어마다 링크를 넣는 것이 아니라, 각 페이지 내용에 맞는 팝업 광고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만일 어떤 방문객이 출산에 관련된 웹 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게이터의 광고 시스템이 이를 포착해 출산 및 육아에 관련된 제삼자의 광고를 팝업 창으로 내보내는 식이다. 톱텍스트와 마찬가지로, 페이지의 주인은 이 팝업 광고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다. 게이터와 같은 광고 시스템은 어떤 경우, 사용자의 컴퓨터에 '몰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작동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자 뿐만 아니라, 웹 사용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실정이다. 소프트웨어가 필요치 않은 콘텍스트 광고 콘텍스트 광고가 꼭 이렇게 많은 이들을 성가시게 만들 필요는 없다.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적법한' 방법으로 콘텐츠 제작자와 직접 광고 계약을 맺으면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인더스트리브레인(IndustryBrains)은 한 예다. 콘텍스트 광고 시스템 업체인 인더스트리브레인은 그간 맥월드(Macworld), 지프 데이비스 미디어(Ziff Davis Media)를 비롯한 유명 콘텐츠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이들의 웹사이트에 페이지마다 관련된 유료등록 광고를 싣고 있다. 프리미디어(PRIMEDIA)에서 소유한 어바웃닷컴 역시 콘텍스트 링크 분야의 선두주자다. 어바웃닷컴은 스프링크(Sprinks)라는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스폰서 링크 리스트를 페이지마다 제공하고 있다. 최근 어바웃닷컴은 스프링크 서비스를 재정비해 콘텐트스프링크(ContentSprinks)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다시 내놓았다. 콘텐트스프링크는 프리미디어 외의 사이트, 가령, 아이빌리지(iVillage)나 포브스닷컴(Forbes.com), 야후와 같은 사이트에도 스폰서 링크를 실을 수 있는 본격적인 콘텍스트 광고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어플라이드 시맨틱스(Applied Semantics)라는 회사는 작년 10월 애드센스(AdSense)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웹 페이지의 콘텐츠를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광고 링크를 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의 거대한 잠재력 말인즉, 구글은 콘텍스트 광고 분야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구글이 검색업계에서 갖는 명성과 실력은 구글을 단기간 내에 콘텍스트 광고의 메이저급으로 올려 놓을 지도 모른다. 구글이 인덱스 해 놓은 웹 페이지의 수는 20억이 훨씬 넘는다. 구글의 운영하는 콘텍스트 광고 시스템은 콘텐츠 사이트에 적은 양의 코드를 삽입하기만 하면 작동되는데, 이는 곧 20억 웹 페이지가 쉽게 잠재적인 구글의 콘텍스트 광고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온라인에 있는 모든 것이 구글의 광고 콘텐츠 역할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계 물론 구글이 이 분야에서 경쟁 상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버추어 역시 조만간 콘텍스트 광고를 시작할 것이 확실시 되며, 지금까지의 명성으로 미루어 볼 때 결코 구글에 뒤지지 않는 콘텍스트 광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구글은, 아마존이 제휴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처럼, 누구나 들어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시장'을 만들지 않고 있다. 대신 구글은 직접 영업팀을 운영하면서 아직 팔리지 않은 온라인 콘텐츠 광고 영역을 찾아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구글은 앞으로 콘텐츠 공급자들로부터 직접 가입을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어쨌든, 광고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야 수익도 확대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블로그에 올라간 콘텍스트 광고 구글은 최근 파이라 랩스(Pyra Labs)의 인수를 통해 대표적인 블로깅 사이트인 블로거닷컴을 소유하게 됐다. 구글은 앞으로 블로거닷컴에서도 콘텍스트 광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앞으로 무료로 블로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콘텍스트 광고를 페이지에 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즈댓리걸(IsThatLegal)이라는 블로깅 페이지는 페이지의 상단에 구글 콘텍스트 링크를 싣고 있다. 사실 블로거 이용자들로썬 달라지는 것이 거의 없는 셈이다. 이미 전에도 무료 사용자들은 페이지에 광고를 실어야 했고, 광고를 싣지 않으려면 사용료를 내야 했으니 말이다.